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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사운드 온 디 엣지 III – 밐스 앤드 맽치: 워-크스 퍼홈-드 바이 아시안 인스트루먼트 후지쿠라 다이: 쇼와 오보에를 위한 Breathing Tides (2010), 한국 초연1 이성현: 생황과 피아노를 위한 Hon: (2018), 세계 초연2 김희라: 대금, 생황, 거문고, 장구와 현악 삼중주를 위한 REDO (2011), 한국 초연3 호소카와 도시오: 쇼와 현악 사중주를 위한 Landscape V (1993), 한국 초연4 백성태: 생황,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와 현악 삼중주를 위한 Towards Silence (2018), 세계 초연5 시어도어 위프러드: 가야금과 현악 사중주를 위한 Nonghyun (2017), 한국 초연6 1나카무라 하나코(쇼), 전민경(오보에) 2한지수(생황), 이영우(피아노) 3정소희(대금), 한지수(생황), 김준영(거문고), 김인수(장구), 김지윤(바이올린..
2018 일신 프리즘 콘서트 시리즈 6: 정민정 피아노 독주회 헬무트 라헨만 (1956) (1969/88) (1980) (1997–98), 한국 초연 피아노: 정민정 2018년 8월 20일, 일신홀 라헨만의 에 관한 연주자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의 구성이 그대로 반영된 독주회. 각 곡들을 연주하기 전에 작품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연주자가 직접 간단한 해설을 덧붙이는 시간을 가졌다. 재밌는 정보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았고, 감상의 집중을 돕는 안내가 되는 친절한 해설이었다. 를 중심으로 이 연주회의 프로그램의 전반 세 곡을 큰 서론이라고 한다면, 은 그 안에서의 작은 도입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작곡가의 본격적인 작품세계가 아직은 뚜렷이 갖추어지기 전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슈베르트의 주제를 바탕으로 한 곡이다보니 그리 난해하지 않으면서 흥미를 끌기에 적합한 ..
KBS교향악단 제732회 정기연주회: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관현악 모음곡 제2번 나단조, BWV 1067 (1738–39) 버르토크 벨러: 관현악을 위한 모음곡 (1918) 루치아노 베리오: (1968–69) 더 스윙글 싱어즈 KBS교향악단 지휘: 요엘 레비 2018년 7월 21일, KBS홀 바흐 연주는 엉망. 시대연주 느낌을 내려 한 것 같은데 완전히 실패. 저역은 거의 실종 수준에 음정 문제인지 현 소리가 한데로 모이질 않았다. 그나마 부레부터는 조금 나아졌지만. 버르토크는 선방했다. 무엇보다 베리오를 실황으로 들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 가수들이 잘할 줄은 알았지만 관현악도 무난하게 악곡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3악장에서 독창자의 활약과 무엇보다 5악장의 작렬하는 리듬이 정말 굉장했다.
2018 일신 프리즘 콘서트 시리즈 5: 앙상블 O.N 올가 노이비르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Quasare / Pulsare (1995/96), 한국 초연 엠마누엘 누네스: 플루트 독주를 위한 Aura (1983/89), 한국 초연 기욤 코네송: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Techno Parade (2002) 베아트 푸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Lied (1993) 호세 마리아 산체스베르두: 피아노를 위한 Estudio No. 2 (2007), 한국 초연 박명훈: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Funke (2018), 세계 초연 Spotify 재생목록 (1–5) 앙상블 O.N 피아노: 윤혜성 바이올린: 박신혜 플루트: 마쓰자키 유리 클라리넷: 조기자 2018년 7월 20일, 일신홀 짧은 실내악곡들로 이뤄진 프로그램으로, 여섯 작..
디오티마 사중주단(통영) 카롤 시마노프스키: 현악사중주곡 제2번 (1927) 제라르 페송: 현악사중주곡 제3번 (2013) 프란츠 슈베르트: 현악사중주곡 제15번 사장조 D. 887 (1826) 디오티마 사중주단 2018년 6월 22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까지, 그리고 또 음악당까지 반나절이 꼬박 걸려서 도착. 간단한 식사까지 마친 후 주변 바다 구경을 조금 했다. 그리고 첫 곡 시마노프스키의 연주가 시작되자 눈물이 절로 주르륵 흘렀다. 그만큼 첫 악장에서 디오티마가 들려준 음향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모든 부분이 정확하게 계산된 합주의 밸런스는 기가 막히게 정묘했고, 여린 소리에서도 음악을 꿰뚫는 여유와 힘이 느껴졌다. 물론 그런 엄청난 감동은 아주 오래 유지되지는 않았다. 특히 갈수록 격렬해져야 ..
진은숙: Chorós Chordón 디지털 콘서트 홀. 진은숙: 관현악을 위한 Chorós Chordón (2017)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지휘: 사이먼 래틀 경 2017년 11월 3일, 베를리너 필하모니 (초연) 2017년 11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따로 글을 남기거나 한 건 아니지만 베를린 필 내한공연 둘째 날에는 갔다. 특히 와 이 작품을 연주했던 전반부가 굉장히 훌륭했던 기억. 살짝 차가우면서도 윤기 있는, 귀가 얼얼할 정도로 응집된 힘의, 홀을 가득 메우는 소리, 명불허전이었다. 개별 악기들, 특히 이 작품의 뼈대를 이루는 현악기들이 마치 입자처럼 다루어지고, 그 입자들이 충돌하고 모여 무언가가 형성되었다가 다시 흐트러지는 모양이 그려진다. 그런 입자 같은 질감이나, 거의 무작위적인 악상들이 미리 짜여진 흐름의 통제 하에 ..
무지카 비바 22 리게티 죄르지: 관현악을 위한 (1967) 트리스탕 뮈라유: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교향적 협주곡 (2012) 조지 벤저민: 관현악을 위한 (2002) 피아노: 피에르로랑 에마르 (2)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지휘: 조지 벤저민 NEOS 11422 는 리게티의 유명한 60년대 작품으로, 무수히 많은 반음들이 모여 소리 덩어리를 만드는, 이른바 '마이크로폴리포니' 기법으로 만들어진 관현악곡. 다른 대표작 처럼 완전히 정적인, 빽빽한 잿빛 음향은 아니고, 개별 악기군들이 조금 더 투명하게 들린다. 녹음이 많은 작품임을 감안할 때, 연주는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준. 절묘한 균형과 입체감이 돋보이는 섬세한 점층법의 강약 조절과 일렁이는 파도처럼 들썩이는 현의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뮈라유의 피아노 협주곡은 프..
그리제이 @ 래틀과 해니건과 함께하는 “늦은 밤” 연주회 디지털 콘서트 홀에서. 제라르 그리제이: 소프라노와 연주자 15명을 위한 《문턱을 넘기 위한 네 곡의 노래들》 (1996–98) 바바라 해니건, 소프라노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단원들 지휘: 사이먼 래틀 경 2016년 12월 10일, 베를리너 필하모니 그리제이의 유작. 죽음을 소재로 한 네 편의 시에 음악을 붙인 연가곡. 첫째 노래부터 각각 천사의 죽음, 문명의 죽음, 목소리의 죽음, 인류의 죽음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고, 마지막 노래에는 에필로그로써 자장가가 붙어 있다. 작곡가에 의하면, 이 자장가는 ‘잠들게 하는 것이 아닌, 깨우는 것’이라고. 들어보면 그 뜻을 느낄 수 있을 것.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격정적으로 상승할 때, 앙상블은 팽팽한 고무줄이 끊기듯 긴장을 놓는 양상으로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