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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휘봉이 들려주는 브람스 리카르도 샤이와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대립하는 지향 지난 몇 년간, 리카르도 샤이와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관현악 레퍼투아의 정수를 향한 보이지 않는 전투를 해왔다. 두 지휘자는 현저하게 다른 지휘 방식을 추구한다. 두 지휘자 모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현악단들과 일함에도 불구하고, 상충하는 방식으로 전통과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현재 업계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이 틀렸다는 듯, 두 지휘자의 녹음이 담긴 음반들은 주요 음반사에 의해 호화롭게 출시되고 있다. 2011년 베토벤 연주가 그 시작이었다. 게반트하우스오케스터 라이프치히와 함께한 샤이의 음반은 "역사적 근거에 의한 연주(역: 시대연주와 같은 의미)" 운동을 현대 관현악단으로 옮겨, 빨라진 속도에서도 호전적인 남성성은 유지하였다. 반면 이후 같은 해 발매..
호지킨슨: Onsets 올해의 앨범, 간략한 리뷰.팀 호지킨슨 Tim Hodgkinson앙상블과 전자음을 위한 Ici-bas (2009) 베이스 클라리넷과 현을 위한 Ulaaraar (2005) 앙상블과 전자음을 위한 Amhas/Nirriti (2001) 현악 사중주, 하프, 트롬본, 신디사이저와 유리잔을 위한 Jo-Ha-Kyu (2000–2010) 앙상블과 전자음을 위한 Attaot (2009)mode 266연주자 크레딧은 링크 참조.주로 앙상블과 전자음을 위한 작품집. 팀 호지킨슨은 아방가르드 록 밴드 Henry Cow (꽤나 영향력 있는 악단이라고)가 창단될 때부터 멤버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밴드가 해체한 이후로는 실험음악 작곡가로 전업하여 즉흥음악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작곡해왔다. 그는 "다양한 음악적..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 최우정: 《달이 물로 걸어오듯》 (초연) 김재섭, 수남 정혜욱, 경자 엄성화, 검사 김지선, 마담 윤성회, 미나 이혁, 형사 외 최보한, 국선변호사 외 이두영, 딸기장수 외 앙상블 PINI 대본: 고연옥 연출: 사이토 리에코 지휘: 윤호근 2014년 11월 2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 M씨어터 프로그램을 안 샀기 때문에 공연 전 가지고 있던 정보는 오늘 나오는 가수 이름과 초반 줄거리, 인터미션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대본은 약간 20세기 한국문학 같았다. 사실주의적이고 질척하고 구질구질함. 경자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은 모두 이성으로 이해 가능한 범위에서 행동한다. 특히 수남의 감정 변화는 아주 설득력 있고 자연스럽게 묘사되었다. 반면 아버지를 계모와 이복동생에게 뺏기고 식모살이를 했다는 수준에 불과한 경..
쿠를랸츠키: 음변조 드미트리 쿠를랸츠키 Dmitri Kourliandski 소프라노와 앙상블을 위한 Innermost Man (2002) 앙상블을 위한 Contra-Relief (2005) 목소리와 앙상블을 위한 Four States of Same (2005) 앙상블을 위한 Life and Death of Ivan Ilich (2005) 앙상블과 테이프를 위한 Negative Modulations (2006) 마리아 불가코바, 소프라노 · 모스크바 현대음악 앙상블, 지휘: 알렉세이 비노그라도프 앙상블 콩트르샹, 지휘: 베아트 푸러 보리스 필라노프스키, 목소리 · 앙상블 2e2m, 지휘: 피에르 룰리에 클랑포룸 빈, 지휘: 유르연 헴펄 아카데미아 라 스칼라, 지휘: 조르지오 베르나스코니 WWE 20426 이제껏 쿠를랸츠키의 ..
제3회 서울 국제 타악기 페스티벌 마지막 뒤늦은 짧은 리뷰. 이 타악 음악제는 흔한 기회는 아닐 것 같아 조금이라도 관심이 동하는 공연에는 다 가려고 했는데, 티켓 가격이 조금 세다 보니 진짜 가고 싶었던 두 번의 공연만 보러 가게 됐음. 박동욱 작곡가의 공연은 보러 갔으면 좋았겠지만, 다 지난 일. 밥 베커: Mudra 야스민 콜베르크: 존 케이지: 마르타 프타신스카: Graffito 욘 라우크비크: EUphonie 미키 미노루: Marimba Spiritual 슈투트가르트 타악 앙상블 지휘: 클라우스 트레슐레트 (5) 2014년 7월 26일, 크누아홀 가장 좋았던 작품은 역시 케이지. 이상한 짓도 많이 했지만 다른 작곡가들과 같이 놓고 들으면 괜히 대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잘 짜여진 구조로 들려주는 멋진 타악 축제 같은 작품...
제3회 서울 국제 타악기 페스티벌 첫 연주회 엠마뉘엘 세주르네: 라이터 네 개를 위한 Vous avez du feu ? 제레미 스미스: 5-7-9 에크하르트 코페츠키: 독주 마림바와 타악 사중주를 위한 Night of Moon Dances 존 케이지/루 해리슨: 김현민: 타악 사중주를 위한 스케르초, 초연 이아니스 크세나키스: 6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한 《플레이아데스》 중 Peaux 서울 타악기 앙상블 자세한 크레딧은 생략함 2014년 7월 22일, 크누아홀 라이터로 복잡한 리듬을 연주하는 건 꽤 까다로운 일일 것 같다. 유튜브 비디오를 찾아보니 톱니바퀴가 달린 라이터를 연주하던데, 여기서는 연주의 편의 문제 때문인지 딸깍 소리가 나는 라이터를 쓰더라. 뭘 쓰든 무방하겠지만, 톱니를 긁는 소리 대신 '클릭' 소리는 피치카토처럼 미묘한 타이밍의 어..
앙상블 에클라 2014 정기연주회 귀찮다.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로, 후다닥 써야지. 정현수: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2014) 유범석: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2010) 장-뤽 다르벨레이: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를 위한 (2013) 니콜라이 카푸스틴: 11개의 악기를 위한 협주곡, Op. 90 앙상블 에클라 지휘: 김진수 2014년 7월 2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원래는 게오르크 카처의 작품이 마지막에 연주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가보니 바뀌었더라. 왜 그랬는지는 짐작밖에 할 수 없을 테고. 이런 식의 예고 없는 프로그램 변경이 반가울 리 없다. 어울리지 않는 작품을 급히 끼워넣어서 이 공연의 주제가 흐려지게 되었다는 것이 첫째 이유고, 그렇다고 대단히 연주를 잘 한 것도 아니라는 게 둘째...
블라우: Angels 리자 림: Wild Winged-One (2007), C조 코넷과 입천장에 넣어 부는 호루라기를 위한 독주곡 리처드 에어스: 피콜로 트럼펫, E♭조 트럼펫, B♭조 트럼펫 두 대를 위한 No. 37C – Sjonnie Kurzak (a broken soul) ascends (2002) 레베카 사운더스: Neither (2011), 더블 벨 트럼펫 두 대를 위한 이중주곡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하스: … Einklang freier Wesen … (1995/96), 블라우에 의한 4분음 플루겔호른을 위한 독주판 칼 러글스: 약음기를 끼운 금관을 위한 육중주 Angels (1921, 개정 1960), 트럼펫 네 대, 호른, 트롬본을 위한 버전 아가타 주벨: Wounded Angel (2012), 더블 벨 트럼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