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certs/Opera

비바 퍼커션!

지난주랑 월요일에도 공연에 갔다왔지만 게으름과 쓸 말 없음 같은 하찮은 이유로 리뷰는 올리지 않았다. 금요일 서울시향은 처음부터 기분 전환이나 하러 간 거라서 리뷰 쓸 생각이 없고... 앙상블 세코는 창작곡 두 작품 들으러 간 거였는데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박준영의 <현악 삼중주를 위한 5곡의 바가텔>은 텍스처만 가지고 음악이라고 우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음. 신지수의 샴페인이 끓고 있다 Champagne Is Boiling은 그에 비하면 내용은 어느 정도 있었으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단순해서 듣는 재미가 부족했고, 편성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에드워드 최의 곡 제외하고 전부 마침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링크함. 음질은 복불복...

존 케이지 & 루 해리슨: <이중음악>
스티브 라이시: <드러밍> 1부
에드워드 최의 작품 (제목 기억 안 남)
티에리 드 메이: <테이블 음악>
데이빗 프리드먼 & 데이브 새뮤얼스: <회전목마>
크리스토퍼 라우즈: <쿠-카-일리모쿠>

아드리앙 페뤼숑
에드워드 최
김문홍
김미연
강승범

2014년 7월 9일, 금호아트홀

'타악기만을 위한' 음악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기존 음악적 관습에서 벗어난 현대적인 개념을 다루면서, 청중에게 재미도 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짜여진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이 곡들이 해설까지 붙어야 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음. 라이시의 <드러밍 1> 같은 작품도 거부감만 없는 청자라면 들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 생각한다. (그와 별개로 해설 자체는 괜찮았음.) 라이시와 라우즈의 작품에 영상을 틀어 주었는데 늘 그렇게 느끼듯 사족에 가까웠다. 난 가까이 앉아 있어서 영상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아 상관 없었지만.

복잡하지 않은 곡들이고 영상까지 링크했기 때문에 굳이 설명은 필요 없을 듯. <이중음악>과 <드러밍 1부>를 실연으로 감상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나머지 곡들도 화려한 기교와 퍼포먼스의 잔재미가 같이 녹아 있어서 즐겁게 들었다. 마림바와 비브라폰의 달달한 이중주 <회전목마>는 작품만으로는 그다지 내 취향과 거리가 있지만, 다른 곡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