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ther

(2)
음감 잡담 파편들 스트리밍의 시대다. 작년에는 여유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클음을 거의 안 들었기에 그냥 멜론, 지니를 옮겨다녔다. 그리고 올해 봄에 처음 스포티파이 1년 끊을 때는 그때 한창 듣던 팝을 많이 듣겠다는 생각이었다. 멜론, 지니가 앱이 한국적으로 못생겼다는 거 빼면, 가사도 띄워주고 가요 듣기엔 나쁘지 않았다. 반면 팝이나 클음은 정리도 더럽게 안 되어있고, 결정적으로 양에서 너무 밀린다. 아무튼 스포티파이는 여러모로 음감도 편하고, 접근성도 좋고, 앱도 멀쩡하게 생겼고, 대체로 서비스가 훌륭하다. 태그는 조금 난잡하게 되어있는 게 단점. 그래서 이제 그냥 거기에 있는 건 거기서 먼저 듣고 따로 사거나, 안 사거나 한다. 꼭 사겠다 싶은 음반은 많이 줄었고, 오페라 블루레이 정도나 모으고 있다. 현음 작곡가들..
다른 지휘봉이 들려주는 브람스 리카르도 샤이와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대립하는 지향 지난 몇 년간, 리카르도 샤이와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관현악 레퍼투아의 정수를 향한 보이지 않는 전투를 해왔다. 두 지휘자는 현저하게 다른 지휘 방식을 추구한다. 두 지휘자 모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현악단들과 일함에도 불구하고, 상충하는 방식으로 전통과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현재 업계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이 틀렸다는 듯, 두 지휘자의 녹음이 담긴 음반들은 주요 음반사에 의해 호화롭게 출시되고 있다. 2011년 베토벤 연주가 그 시작이었다. 게반트하우스오케스터 라이프치히와 함께한 샤이의 음반은 "역사적 근거에 의한 연주(역: 시대연주와 같은 의미)" 운동을 현대 관현악단으로 옮겨, 빨라진 속도에서도 호전적인 남성성은 유지하였다. 반면 이후 같은 해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