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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s/Opera

제3회 서울 국제 타악기 페스티벌 마지막

뒤늦은 짧은 리뷰.

이 타악 음악제는 흔한 기회는 아닐 것 같아 조금이라도 관심이 동하는 공연에는 다 가려고 했는데, 티켓 가격이 조금 세다 보니 진짜 가고 싶었던 두 번의 공연만 보러 가게 됐음. 박동욱 작곡가의 공연은 보러 갔으면 좋았겠지만, 다 지난 일.

밥 베커: Mudra
야스민 콜베르크: <불면증>
존 케이지: <세 번째 구조>
마르타 프타신스카: Graffito
욘 라우크비크: EUphonie
미키 미노루: Marimba Spiritual

슈투트가르트 타악 앙상블
지휘: 클라우스 트레슐레트 (5)

2014년 7월 26일, 크누아홀

가장 좋았던 작품은 역시 케이지. 이상한 짓도 많이 했지만 다른 작곡가들과 같이 놓고 들으면 괜히 대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잘 짜여진 구조로 들려주는 멋진 타악 축제 같은 작품. 오르간과 타악기라는 특이한 편성의 라우크비크 작품도 경건함과 유희라는 이중성이 확실히 드러났고 내용도 좋았다. 오르간 덕택인지 다양한 리듬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음. 어디에도 영상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미키 미노루의 Marimba Spiritual 연주 때는 링크 건 영상과 달리 건반 타악기(비브라폰?)를 한 대 더 동원해서 소리의 양감을 더했다. 정적인 첫 부분과 그 다음 활기 넘치는 부분의 대조라는 형식은 비교적 평범했으나, 그래도 레퀴엠과 부활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효과는 충분. 연주의 몰입도도 높아서 곡의 재미를 잘 살려줬음.

나머지 작품들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음. 모두 수준 높은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들 같았는데 결과물이 그에 못 미쳤다는 인상.